
유튜버까지 합세해 회원을 끌어모은 사설 경마 도박사이트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실을 차리고 한국마사회의 경마 영상은 물론 일본의 영상까지 송출하며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11명을 한국마사회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했으며 이 중 2명은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경주 영상을 이용한 사설경마사이트를 운영해 도박자금 약 14억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는다.
한국마사회법은 경마를 마사회가 개최하도록 하고, 마사회가 시행하는 경주를 이용한 사설 도박을 금지한다. 일당은 마사회에서 시행하는 실시간 경주 영상을 중국 업체에서 제공받아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했다. 경주가 없는 월∼목요일에는 일본 경마로 베팅하게 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23년 9월에는 사무실을 경기도 일산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회원 모집에는 무작위 문자광고는 물론 구독자 2만여명의 경마 유튜버도 가담했다. 운영자들과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유튜버는 해당 도박사이트를 주변에 소개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유튜버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작년 6월 '실시간 경주 영상을 이용한 사설 경마 도박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 도박자금 입금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연계된 도박자금 환전조직 일당 18명도 추가로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이 조직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8곳의 도박자금 충전과 환전을 담당했던 곳으로, 이용자는 1만7795명, 도박자금 규모는 17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환전조직 이용자 중 이용 액수가 큰 140명도 도박 혐의로 송치하고, 이번 범죄수익금 5억4000만원가량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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