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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16개월 만에 최고가…세계 3위 광산 생산 중단에 '초비상'

입력 2025-09-25 15:21   수정 2025-09-25 15:30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실물 경기의 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이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량 기준 세계 3대 광산에 속하는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 광산이 사고로 생산을 중단하면서다.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은 전날보다 3.7% 상승해 톤당 1만350달러(약 14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16개월만에 최고가다.

이날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구리 공급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3분기 구리 판매액이 기존 예상보다 4%, 금은 6%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라스버그 광산은 연간 생산량이 60만톤이 넘는 세계 3위의 구리 광산이다. 전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3.2%를 홀로 담당한다. 3주 전 시설 내에 80만톤 규모의 진흙이 유입돼 광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아직까지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리포트 맥모란 측은 그라스버그 광산의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프리포트 맥모란 주가는 16.95% 급락한 3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쟁 구리 공급사인 안토파가스타는 9.26%, 서던코퍼그룹은 8.38% 급등했다.

올해 세계 주요 광산에서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생산이 중단되며 구리 시장은 예상 밖의 공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이 홍수 피해를 본 데 이어 7월 칠레 엘테니엔테 광산에서는 터널 붕괴로 6명이 숨지면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2~3위권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선 정부가 무허가 광부의 채굴 활동을 금지하자 광부들이 집단 파업에 돌입하며 주요 광산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이 작년보다 약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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