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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제작 넘어 우주까지…항공우주사업 속도

입력 2025-09-25 15:05   수정 2025-09-25 15:08


대한항공이 항공기 구조물 제작부터 우주발사체·인공위성 개발까지 항공우주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여객·화물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버스·보잉과 기술 협력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와의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보잉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 구조물 국제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보잉 747 날개 구조물 제작부터 717, 737, 767, 777, 747-8 등 다양한 기종의 민간 항공기 부품을 제작해왔다. 대한항공은 현재 날개 끝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 날개 아래 유선형 보호 덮개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장착하는 후방동체 ‘애프터 바디’ 등 보잉 항공기의 핵심 구조물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에어버스와의 협력도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0년 에어버스 A320 시리즈 성능개선사업 국제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기업을 제치고 샤크렛 제작사로 최종 선정됐다. 샤크렛은 레이키드 윙 팁의 일종으로 항공기 날개 끝에 장착돼 공기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구조물을 말한다. 2012년 첫 납품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4800대에 달하는 샤크렛을 공급해왔다. 에어버스 A350 기종의 전·후방 카고도어 및 벌크도어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에어버스가 주관하는 국제 연구개발 프로젝트 ‘윙 오브 투모로우’에 아시아 유일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새로운 공법으로 제작한 윙 팁 제품을 납품하는 등 기체 구조물 연구에 개발 역량을 쏟고 있다.
항공우주, 상반기 흑자 전환

항공우주 분야 실적도 성장세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07억원에 이어 지난해 5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에어버스와 같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과 협력하는 한편, 위성 구조계 개발 사업을 지속하고 우주수송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미래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축으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한항공은 2023년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협력해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다양한 R&D 프로그램을 통해 획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UAM 운항 시스템과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해 4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우주수송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2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조립 및 발사운용과 75톤급 엔진 및 7톤급 엔진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대한항공은 현재 공중발사체, 지상발사체, 궤도 수송선, 달 착륙선 등 다양한 우주수송 플랫폼에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주발사체의 핵심 구성품인 ‘3톤급 메탄 액체로켓엔진’,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단간 연결 엄빌리컬’, ‘통합 에비오닉스’ 등 핵심 구성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마찰교반용접(FSW) 방식으로 제작된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시험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인공위성 개발 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2년 무궁화위성 개발을 시작으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과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 개발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 1호기 구조계 개발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KPS는 지구 궤도를 도는 8기의 위성 무리로, 한반도 인근에 특화된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GPS’를 말한다. KPS가 구축되면 수십 미터(m)에 달하는 GPS 오차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줄일 수 있다.
AI 조립자동화 기술 속도

대한항공은 탄소중립 시대 선도를 목표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위한 부품 경쟁력 강하를 추진하고 있다. 탄소저감, 저비용, 고속생산 등을 위해 대형 구조물 복합재 성형기술, 열가소성 복합재 적용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조립자동화 시스템 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자율형 미래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하기 위해 AI 기반 조립자동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복합재 동체 구조물 조립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로봇 자동화 셀, 디지털 트윈, AI 알고리즘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정밀도를 높이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를 중심으로 항공기 완제기 및 부품 개발,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 무인항공기 개발 및 항공기 개조 및 성능개량 등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산업 종합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도 항공사가 항공기 운항뿐 아니라 제작까지 진행하는 건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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