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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질책' 인정 이종섭, 특검 재소환…"'임성근 빼라'는 아냐"

입력 2025-09-25 15:21   수정 2025-09-25 15:26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25일 이틀 만에 피의자로 재소환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것으로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직권남용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이런 질책성 발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보고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면서 불법행위 연관성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는 감정적 질책일 뿐 직무상 지시가 아니어서 직권남용 등 위법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 회의'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과 약 2분 48초간 통화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의 키맨인 이 전 장관을 집중 조사한다. 오는 26일과 28일에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결재권자인 국방부 장관이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초동 수사 기록 이첩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날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렀다. 5번째 조사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 및 사건 재검토를 지시했는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다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듣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호통쳤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특검은 그간 주요 피의자로부터 확보된 진술 및 증거를 임 전 비서관에게 교차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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