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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줄이는데 더 뽑으라니…은행 '채용 딜레마'

입력 2025-09-25 17:12   수정 2025-09-26 00:35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채용 규모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점포 축소로 2년째 채용 인원을 줄였지만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라는 정치권 안팎의 압박이 이어져서다. 최근엔 직원들의 주 4.5일 근무제 도입 요구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 창출과 비용 효율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면 확대에 줄어든 일자리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은 각각 100~190명 선발을 목표로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이 제시한 채용 예정 인원은 총 645명이다. 상반기 고용한 신규 인력을 합하면 연간 채용 인원은 총 1230명 수준이다. 작년(1372명)보다 140명가량 적다. 정치권의 상생 압박으로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린 2023년(1880명)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행이 올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아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감축폭은 더 큰 분위기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충원할 인원까지 반영해 작년 하반기에 58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하반기에 565명을 뽑을 예정이다.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태라는 사회적 요구가 여전함에도 채용이 줄어든 것은 비대면 거래 확대로 필요한 인력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예·적금 가입은 이미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은 영업지점을 계속 줄여왔다. 4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2691개로 2021년(3079개) 이후 3년6개월간 388개 감소했다.
◇‘주 4.5일제’ 요구까지
이 와중에 주 4.5일제까지 은행권 채용에 제약을 거는 변수로 떠올랐다. 은행원이 주를 이루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주 4.5일제 선제적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2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금융노조는 과거 주 5일제를 도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 4.5일제도 금융사들이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금 3.9% 인상과 신입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도 함께 요구 중이다.

금융권에선 “근무시간 축소와 임금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채용까지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 다수다. 특히 억대 연봉과 안정적 고용 구조 등으로 선망 직업으로 꼽히는 은행원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직원 연봉은 평균 1억1800만원이다. 2021년(1억550만원) 1억원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업무량과 시간 모두 줄어드는 와중에 근로자를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신사업에 필요한 인원이 확 증가하지 않는 한 신규 채용을 늘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인원이 비교적 많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가 시작됐다는 점은 채용 감소세를 더디게 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주요 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영업 현장 곳곳에 빈자리가 생기자 과거 은행권에서 근무한 베테랑을 다시 채용해 일부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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