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400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일(1401원40전)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더 올라 오후 11시10분 기준 1410원20전까지 치솟았다.이날 환율이 오른 건 달러화 강세와 관련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주식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미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는 달러화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날보다 0.39% 오른 97.802를 기록했다.
한·미 통상 협상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가 어떤 방식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외환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는 환율 상승 폭을 제한했다. 코스피지수는 0.03% 내린 3471.11로 장을 마쳤으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8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주던 요인이 오는 10월 초 이후 해소될 여지가 크다”며 “1400원대 환율 흐름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환율이 당장 하락 추세로 들어서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28%)와 삼성바이오로직스(-2.29%), KB금융(-0.87%), 두산에너빌리티(-2.88%) 등이 약세였다. 반면 삼성전자(0.82%)는 저가 매수세 유입 후 8만61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 동력과 반도체산업의 훈풍이 단기 정점을 통과했다”고 했다.
강진규/양지윤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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