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주가가 급등세다. 해외 시장 진출로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2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샤오펑은 이날 6.42% 급등한 92홍콩달러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유럽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에 장중 8%까지 뛰었다. 샤오펑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올해 104% 급등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샤오펑 ADR(해외주식예탁증서)은 4.61% 상승한 22.2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샤오펑은 공식 위챗 계정에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스웨덴 자동차 유통사 헤딘 그룹(Hedin Group)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위스에서 2025년형 샤오펑 G6와 G9를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샤오펑 P7+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달부터 오스트리아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샤오펑은 유럽 외에도 한국 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지난 6월'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샤오펑은 지난 2분기 자동차 사업 매출이 168억8000만 위안(약 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6%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7.5%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적자규모도 4억8000만 위안(약 948억 원)으로 62.8% 급감했다. 조만간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달 허 CEO는 자사주 310만주를 매수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실적 자신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허샤오펑은 "지난 2분기 기록한 매출과 총이익률 등 핵심 지표가 모두 사상 최고치"라면서 "올해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늘리면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해외 시장에서 총 1만870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한 규모다. 지난 10일엔 독일 뮌헨에 신규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이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미국 실리콘 밸리, 샌디에이고에 이은 9번째 글로벌 R&D센터다. 자동차 강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펑은 내년 레벨4(L4) 수준의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다음달 열리는 '샤오펑 기술의 날'에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도 공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칩을 적용한 로봇 '샤오펑 아이언'을 공개한 바 있다.
허 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설계한 '튜링'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서 출시할 일부 폭스바겐 차량 모델에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칩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 '오린X'보다 3배 더 뛰어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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