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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컬리 구주 매입에 '유탄' 맞은 앵커PE

입력 2025-09-26 16:16  

이 기사는 09월 26일 16: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컬리 투자로 2300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 약 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다. 컬리의 평가가치가 4조원이던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 앵커PE의 투자 실패로 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LP)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컬리 구주 약 5%를 주당 2만5000원 안팎에서 사들였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네이버가 컬리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확보한 거래지만 불똥은 앵커PE로 튀었다. 컬리의 기업가치가 앵커PE의 대규모 투자 시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이 외부에 확인됐기 때문이다.

앵커PE는 2021년 말 첫 투자 때 기업가치를 4조원(주당 약 10만원)으로 평가하고 25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엔 주당 약 6만6000원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인수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CPS엔 2023년 컬리가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면 전환비율이 조정되는 리픽싱 조항이 붙어 결과적으로 앵커PE는 주당 약 3만6000원에 컬리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외에도 구주 인수 등을 통해 현재 컬리 지분 13.48%를 보유 중인 앵커PE의 평균 투자 단가는 6만600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구주 인수 거래로 확인된 시장 가격은 앵커PE의 평균 단가보다 60% 이상 낮게 형성됐다. 컬리에 총 약 3700억원을 투자한 앵커PE의 평가 손실 규모는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 빠른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초기 투자자로부터 구주를 사 모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 거래가 성사된 경향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5%에 달하는 지분이 거래됐다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이라는 점에 시장 참가자들이 대체로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PE는 2021년 약 2조원 규모로 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로 컬리에 투자했다. 해당 펀드의 투자 성과를 LP들에게 보고할 때 컬리의 경우 비상장사인 만큼 공정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평가 손실 상황을 감출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구주 거래로 시장의 눈높이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관련 손실을 숨기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 투자 실패로 앵커PE의 4호 블라인드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해당 펀드의 출자자는 대부분 해외 기관투자가로 이뤄져있다. 일부 국내 기관투자가는 펀드 오브 펀드 방식으로 앵커PE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댔다.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한 가정간편식(HMR) 업체 프레시지의 경우 기업회생 신청설이 도는 등 사실상 기업가치가 '0'으로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앵커PE는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기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운용사다.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유망 테크·플랫폼 기업들의 몸값이 조정되자 앵커PE는 큰 타격을 입었다. 투자 성과가 부진하자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위세욱 부대표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등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가고, 경쟁력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앵커PE는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4국이 주요 PEF 운용사들의 릴레이 세무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앵커PE역시 핵심 타겟으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균 앵커PE 대표가 세금 탈루를 목적으로 한국 대신 홍콩에 주로 머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까지 제기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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