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러닝 인구 시대가 열리면서 러닝이 국내외 스포츠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가의 기능성 제품이 주를 이루는 러닝화 시장에서는 '체험 후 구매'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떠올랐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판매보다 경험을 앞세운 특화매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27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지난 3월 서울 화동에 있는 매장을 '뉴발란스 북촌 런 허브점'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2021년 문을 열 당시 일반 운동화 매장이었던 해당 매장은 재단장을 거쳐 러닝화와 의류를 대여해주는 체험형 공간이 됐다.
이 매장에서는 상·하의 각 3000원, 러닝화 3000원, 운동화 2000원이면 2시간 동안 상품을 대여해준다. 또 매장이 있는 북촌 한옥마을의 이점을 살려 경복궁, 덕수궁 등 주변 고궁을 둘러보는 '궁궐 러닝' 코스 안내까지 제공하며 러닝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리뉴얼은 러닝족의 발길을 이끌었다. 하루 평균 60~70팀이 방문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러닝족은 이 서비스를 통해 선뜻 구매하기 망설이던 고가의 최상급 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러닝화 제품인 '퓨어셀' 제품 매출은 올해(1월~9월 2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지난해 139% 증가한 데 이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프리미엄 러닝화의 인기에 힘입어 뉴발란스 전체 러닝화 매출도 올해(1월~9월 24일 기준) 30% 증가했다.
러닝화 대여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도쿄의 핵심 업무지구인 마루노우치에 '아식스 런 도쿄 마루노우치' 매장을 냈다. 이 매장 역시 러닝화 등 러닝용품을 330엔에 대여해주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9조5625억 원에서 2028년 12조6851억 원으로 32.65% 성장할 전망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특히 러닝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드레스코드가 없어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범용적으로 라인을 확대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며 "달리기 기록을 인증하고 러닝 패션 아이템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유행이 된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것"고 분석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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