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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유통에 팔 걷어붙인 국내 제약사

입력 2025-09-26 17:07   수정 2025-09-27 00:50

국내 제약사들이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유통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겨울 호흡기 감염병 시즌에 맞춰 삼진제약, HK이노엔, 보령바이오파마 등이 글로벌 제약사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았다. 삼진제약은 호주 CSL시퀴러스의 고령층 대상 프리미엄 독감 백신 ‘플루아드’와 세포배양 독감백신 ‘플루셀박스’ 판매를 통해 백신 유통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과거 ‘게보린’ 등 소염진통제와 항생제를 주로 판매하던 삼진제약은 최근 들어 순환기와 대사성 질환군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독감 백신 유통은 이런 사업 구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기·대사성 질환자 비율은 고령층에서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플루아드 백신의 주요 마케팅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존 독감 백신은 효과가 6개월가량 유지되지만 플루아드는 1년까지 간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민간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이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도 포함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HK이노엔과 보령바이오파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맡아 경쟁에 나섰다. 올해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가 나란히 NIP 시장에 진출했다. 질병관리청은 2025~2026년 동절기에 코미나티는 328만1000회분(2139억2120만원)을, 스파이크박스는 201만9000회분(1136억6566만원)을 계약했다. HK이노엔과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들 제품을 통해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넘는 기본 매출을 확보했다.

HK이노엔은 2023년까지 미국 머크(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가다실 등 7개 제품을 국내에 유통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동절기에 주로 활용되는 로슈의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도 공동 판매를 맡고 있다”며 “화이자의 다른 제품군으로도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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