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산업이 장기 테마로 부각되면서 수익률도 상승세다. AI ETF 59개는 올해 들어 29.12%, 최근 1개월 동안 12.18% 올랐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기업 주가가 뛰면서 ‘KoAct AI인프라액티브’(연초 이후 수익률 60.36%),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38.38%)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AI 시장 성장에 따라 ETF 투자 흐름도 변화했다. 초기에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을 담은 상품이 주로 상장됐다. 이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업체와 원자력 등 인프라 관련 기업으로 투자 트렌드가 이동했다.
올해 초 중국의 저가형 AI 모델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잇달아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AI 대항마로 부각되자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PLUS 차이나AI테크TOP10’ 등 관련 ETF가 한꺼번에 상장됐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술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바이두,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기업 주가도 크게 뛰었다.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AI 기업의 성장성을 점치는 이유는 정책적 지원 확대다. 정부는 ‘소버린 AI’를 내세워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만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AI 예산을 10조1000억원으로 배정해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 등 5개 팀을 ‘국가대표 팀’으로 선발해 독자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국내 AI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11월까지 구체적인 AI산업 지원책을 담은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네이버, 삼성SD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더존비즈온 등 중소기업의 AI 전환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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