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서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며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자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26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80원 오른 140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기준으로 지난 5월 13일(1416.30원)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 증가했다. 전분기(-0.5%) 대비해서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와 잠정치인 3.3%보다 0.5%포인트 높다.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단숨에 98선을 돌파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도 이와 맞물려 장중 고점인 1411.00원까지 튀었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23만5000건)를 하회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와 실업수당 청구 자료는 8월 부진한 고용 보고서 등 고용 데이터 하향 수정으로 촉발된 불안 국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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