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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처럼 달려왔다"…조우진이 꺼내놓은 신메뉴 '보스' [인터뷰+]

입력 2025-09-26 11:58   수정 2025-09-26 11:59

"경주마처럼 달려왔습니다. ‘조우진 메뉴판’을 만든다는 생각이었죠.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두고 ‘이 중에서 골라보세요’라는 서비스 정신으로 임했어요."

배우 조우진은 자신의 배우 인생을 이렇게 정의했다. 다작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관객 앞에 내놓으며 스스로를 ‘메뉴판’처럼 열어뒀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선택지를 제시해온 그는 '내부자들'부터 '국가부도의 날', '하얼빈', '수리남'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믿음을 쌓아왔다. 이번에는 코믹 액션 영화 '보스'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보스'는 보스 자리를 두고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존 조폭 영화의 문법을 비틀며, 오히려 '보스 자리를 피하려는 양보 전쟁'을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영화다. 조우진은 조폭 세계에서 조직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식구파’의 2인자 순태를 연기했다. 순태의 꿈은 조직의 보스가 아닌 전국의 맛집을 평정하겠다는 것이다. 권력 다툼 대신 꿈과 양보를 소재로 내세운 독특한 설정 속에서 조우진은 든든히 중심을 잡는다.

조우진은 최근 ‘보스’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까지 동시에 홍보하고 있다. 그는 "잠을 계속 못 자서 그런가. 어제는 ‘사마귀’ 행사에 갔다가 오늘은 ‘보스’ 인터뷰를 한다. 이렇게 복수의 작품으로 몰아서 인사드릴 기회가 쉽지 않다. 8월 중순 마리끌레르 화보 촬영으로 시작해 홍보까지 이어지며 정말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영화 시장이 안 좋지만, 상업영화와 OTT 작품을 동시에 알리며 관객과 만나는 순간들이 벅차고 감사하다. 한 달째 눈가가 촉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하얼빈’ 촬영 중 ‘보스’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하얼빈'을 촬영하며 정말 피폐했다. 곡기도 끊고 지냈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음이 편안해지려고 의학의 도움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보스’를 읽었는데, 뻔하지 않은 발상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신선했다. 역행하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이라면 리프레시, 충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 작품 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이라는 점도 부담을 덜어줬다. "‘하얼빈’과 ‘보스’가 같은 집안 작품이라 촬영 스케줄이 겹쳐도 조율이 쉬웠다. 라희찬 감독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며 같이하자고 했을 때 흔쾌히 손을 잡았다"고 회상했다.

‘하얼빈’ 이후 자신의 상태를 돌아본 그는 "전작에서 쌓은 걸 밀도 있게 확장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점점 가족과 딸의 미래까지 생각하다 보니 누가 채찍질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게 되더라. 그런데 ‘하얼빈’을 하면서 깨달았다. 내가 지쳐 있었구나, 마음도 가난해져 있었다는걸. 캐릭터와 맞닿은 감성이 있어 버틸 수 있었지만 동시에 내 한계도 드러났다. 왜 선배들이 ‘연기 스트레스는 현장에서 풀라’고 말하는지 알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코믹 장르에 도전한 ‘보스’는 그에게 중요한 배움도 안겼다. 그는 "연극을 할 때 기본자세가 있다. 코미디는 ‘웃겨야지’라는 마음으로 하면 실패한다. 승률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 예전에 ‘레이쿤’ 같은 작품이 유행할 때 ‘라이어’라는 연극에서 보여준 게 있다. 위기에 빠진 주인공이 땀 흘리고 괴로워하는데 관객은 배꼽을 잡고 웃는 현상 말이다. 내가 까먹었던 걸 ‘순태’를 하면서 환기하게 됐다. 캐릭터의 진정성을 쫓아왔던 만큼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순태는 내게 고마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홍보 과정에서 그는 무려 8kg이 빠졌다고. 그는 "그동안 예능에 잘 나가지 않았는데, 배우 조우진이 친근하게 다가가야 영화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 시장이 어려운 만큼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마케팅팀 회의에서 ‘이제부터 노(NO)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뭐든지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체중 변화에 대해 그는 "‘보스’는 59kg에서 시작했고 ‘사마귀’ 촬영 때는 82kg였다. 사실 ‘하얼빈’ 끝나고 '보스' 촬영을 위해 면치기 연습을 했는데 화면에서도 너무 말라 보여서 비린내가 날 정도였다. 내 표준 몸무게는 72kg이다. 75kg이상 나가거나 65kg밑으로 떨어지면 꼴보기 싫다. 스태프들이 ‘조금만 빼라’, ‘근육 조금만 늘려라’ 하면 귀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그는 실제로 중식 요리까지 배웠다. "요리를 배우러 갔더니 여경래 셰프님이 계셨다. 거의 농구 배우러 갔는데 마이클 조던을 만난 기분이었다. 너무 대가셨다. 그분이 ‘모든 업종은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 나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수십 년 동안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마스터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감탄했다.

이번 ‘보스’에서는 색다른 시도도 있었다. 바로 다이내믹 듀오와 함께 스페셜 음원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예고편 대신 관객들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면 어떨까 싶더라. 뮤직비디오를 찍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직접 목소리를 얹으면 신선할 것 같았다. 술자리에서 정경호, 지환이와 함께 ‘파트별로 한 소절씩 불러보면 재미있겠다’는 얘기를 나눴다. 그걸 기반으로 녹음 장면과 하이라이트를 모아 릴리스하면 완전히 새로울 것 같았다"고 했다.

맛집 투어를 다니며 친해진 최자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조우진은 "곧바로 다이내믹 듀오에 연락해 제안했더니 ‘형,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라며 흔쾌히 수락해줬다. 자기들 음악에 배우 목소리가 실리는 게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며 반가워했다.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개코, 최자 모두 영화와 드라마에도 관심이 많아서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챙겨봤더라. 감명받았고 그때부터 가까워졌다. 제 결혼식 2부 축가도 불러줬다.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스'에서 호흡을 맞춘 정경호와 박지환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됐다. 한명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작품에 대한 고민뿐만이 아니라 서로 고민하고 나누고 해결하고 장면을 만들어 나가니 정이 들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보스'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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