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6일 11: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기업 가비아의 최대주주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가 가비아는 물론 그 계열사인 KINX 지분까지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가비아 지분율 합계는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섰다. 이들이 합세해 정관 변경,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 등에 나서면 경영을 맡고 있는 최대주주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의 KINX 지분율은 기존 6.14%에서 7.16%로 높아졌다. 일반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했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보다 높은 단계로 임원 해임, 배당 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리캐피탈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제안하는 자산운용사다. 행동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일반투자보다 높은 단계인 ‘경영권 영향’을 목적으로 KINX 주식을 사들인 곳도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카보우터매니지먼트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KINX 지분 5.06%를 매입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카보우터매니지먼트는 스몰캡(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다. 회사 경영에 영향을 주기 위해 지분을 사들인 만큼 KINX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KINX의 최대주주는 가비아로 지분율은 36.3%다. 카보우터 매니지먼트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입장에서 가비아는 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미리캐피탈의 지분율은 최근 18.27%까지 높아졌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8.04%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합치면 26.31%다. 가비아의 최대주주인 김홍국 공동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합계(25.86%)보다 높다.
김 대표는 가비아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가비아는 케이아이엔엑스, 에스피소프트, 엑스게이트 등 3개 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에스피소프트는 KINX가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5.37%다. 엑스게이트는 가비아가 32.93%, KINX가 21.5% 지분을 들고 있다.
가비아와 KINX가 타깃이 된 것은 낮은 배당률 때문으로 보인다. 가비아는 지난 3월 시가배당률 0.5% 수준에서 배당을 결정했다. 같은달 결정된 KINX의 시가배당률도 0.8%에 그쳤다. 작년 코스닥 평균 배당률인 2.53%보다 낮다. 가비아는 행동주의 펀드가 선호하는 집중투표제도 도입하지 않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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