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환이 비주얼적인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박지환은 제 성격과 스크린 속 캐릭터의 간극, 그리고 연기에 대한 태도를 담담히 풀어놨다.
그는 한 없이 여린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비주얼이나 성격이 달라서 괴리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저는 (비주얼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데뷔 이후 꾸준히 러닝과 산책, 등산으로 생활을 채워왔다. 그는 "러닝을 하는데 초심을 잃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우성 선배가 '점점 잘생겨지고 있으니 초심을 지키라고 말하시더라"라고 농담했다.
박지환은 20대 때 연극 활동을 하며 현대무용을 병행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즉흥처럼 보이지만 계산된 움직임"이라며 "사실 연극을 잘하기 위해 무용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발레 바를 붙잡고 다리를 찢으며 연습하는 자신을 보며 ‘내가 뭘 하는 거지’ 싶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다 서른을 앞두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북, 장구, 춤, 글… 다 버렸다. 연기만 남겼다. 다른 길로 도망가려는 나약함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퇴로를 없애야 집중할 수 있겠더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혼자 러닝하는 걸 즐긴다는 박지환은 "강원도 영월에서 뛰고 있는데, 유해진 선배가 차를 타고 오시더니 '지환아, 어디 가?' 하더라. 알고 보니 선배님도 뛰러 온 거여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에게 달리기와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온도를 조절하는 법이다. 그는 “산에 있거나 뛰고 걷는 순간, 제 온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영화 '보스'는 차기 보스를 두고 조직원들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며 펼치는 기묘한 싸움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핸섬가이즈'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 조직의 넘버 3이자 유일하게 보스를 욕망하는 인물 ‘판호’로 분했다. 오는 10월 3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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