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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3500억달러 '현금' 감당할 수 없는 범위…대안 협의 중"

입력 2025-09-27 21:04   수정 2025-09-27 21:08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에 대해 '선불'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발언으로 대미 관세협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협상 전술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건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서 누구라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갖고 얘기하려 하고,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관세협상) 목표 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차기 (한미) 정상회담 계기일 것"이라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아직은 그냥 상상의 영역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 될 개연성이나 조짐이 보이는 건 아직은 없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미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관세협상에 대해 논의한 것과 관련해선 "협상에 진전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협상장이 아니었고 단지 우리의 입장을 좀 더 명확하고 비중 있게 전달하는 자리였기에, (앞으로의) 협상에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포괄적 한반도 평화 비전인 'END(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에 대해 "국민이 END 순서대로 하는 것이 아니냐, 비핵화가 맨 나중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글자를 쓰다 보니 그런 것이지 (중요도) 순서나 우선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야당이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고 공세하는 데 대해선 "비핵화 포기는 절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한 위기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주 하는 말씀이 '지금 이대로 가면 매년 (북한의) 핵무기가 매년 15∼20개씩 늘어나는 것 아니냐.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 실장은 END 이니셔티브 개념에 대한 아이디어는 통일부가 냈다며 "통일부의 제안인데, 대통령실에 올라온 틀을 그대로 받아 조금 수정을 가한 것"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중요한 것은 이런 군사력, 국방력, 국력을 갖고도 외국군대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미국과의 동맹과 공조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우리가 재래식 전력 부분에서 해야 할 도리에 대해선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가 자주국방의 정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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