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4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한 가운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국장(국내 증시)을 대거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65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직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때는 2012년(9조2930억원)이다. 오는 29~30일 개인이 8조원 이상 순매도하지 않는 이상 올해 3분기 순매도액이 역대 1위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월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월 7조7300억원 순매도한 뒤, 8월 2160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으나 9월 순매도액은 9조7110억원으로 전월의 4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분기 들어 11조636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동향은 코스피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에 나서고 미국 등 해외 증시로 자금을 옮기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2192억2500만달러(309조1730억원)로 2분기 말 1844억5400만달러(260조1355억원) 대비 347억7100만달러(49조375억원)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를 채택했다. 3분기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11조139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70억원, SK하이닉스를 6820억원 순매도했다. 이 종목들의 순매도액 합은 12조8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3%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시작될 3분기 실적 시즌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동력)을 재차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도 차익실현 물량과 추석 연휴 전 수급 공백 등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몇 차례 더 출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국내 증시 부양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오찬 간담회에서 "누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이야기한다는데, 이것을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기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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