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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가보훈돌'에 혈세 4억원…일부 유공자들 반발

입력 2025-09-28 08:59   수정 2025-09-28 09:06


광복 제80주년 홍보차 유튜버 등으로 결성된 이른바 '국가보훈돌' 사업에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가 혈세 4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공자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한다'는 부처 취지와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이 28일 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훈부는 광복 80주년 음원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단기 기획인 '오늘도 데뷔조' 사업에 예산 4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해당 사업은 '정부광고법'에 따라 민간 업체에 정부 광고를 의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출연진·게스트 출연료 약 1억5000만원 △콘텐츠 제작(10편) 약 1억5000만원 △음원 녹음 및 뮤직비디오 제작 약 6000만원 등이다. 특히 총 10편으로 구상한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1편당 1500만원을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부는 "개략적인 산출안으로, 세부 지출 내역은 정산 중"이라고 밝혔다.


보훈돌 사업에는 유튜버 우정잉, 래퍼 미란이, 댄서 에이미, 그룹 '이달의 소녀' 현진 등이 참여했다. 관련 콘텐츠는 사업을 수주한 제작사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확인 결과 조회수는 적게는 약 6900회에 불과한 영상도 있었다. 댓글창에서도 보훈 사업과 관계없는 특정 출연진에 대한 응원이 대부분이었다. "보훈부에서는 왜 이런 일을 하냐"는 반응도 있었다.

보훈부의 존립 이유인 국가유공자들도 관련 사업에 항의를 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보훈돌 데뷔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 김재섭 의원실에는 "우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냐", "이것이 과연 예우냐"라는 분노 섞인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광복 80주년을 홍보하겠다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식이 취지와 어긋난 게 아니냐는 게 김재섭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훈부가 추진한 홍보 방식은 유공자 예우의 본질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며 "유공자 예우를 위해서는 4억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이번 사업은 그러한 점에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 정책의 핵심은 언제나 국가유공자분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있고 보훈부가 앞으로는 더 깊이 있는 고민과 세심한 접근을 통해 유공자분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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