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컵밥’의 콘텐츠를 타고 부산 로컬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아시아’에 로컬 브랜드 시음 공간을 마련한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음식 문화를 담은 로컬 브랜드에 대한 투자 문화를 만들고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타컵밥은 미국 유타주에 한국 음식 컵밥을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유타주에 이어 미국 전역에 점포를 확장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 점포 200개를 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10개 점포)에도 진출 중이다. 박 대표는 “유타컵밥은 매년 하루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한류 음식 축제 ‘밥심’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연다”며 “한국 고유의 음식에 문화를 입힌 콘텐츠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푸드트래블은 이미 내년 행사 참여를 확정 지었으며, 플라이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지원할 로컬 브랜드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유타컵밥과 마찬가지로 음식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20대부터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부산의 한 이탈리아 식당보조로 일하던 박 대표는 직장을 그만 둔 뒤인 2016년 무작정 100일 일정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 기간 박 대표는 16개국 30여개 도시를 떠돌며 푸드트럭 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푸드트럭을 찾아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현지 요리사들의 호의를 받았다”며 “유럽의 길거리 음식은 생산성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서사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의 경험은 미국으로도 이어졌다. 한 기업가의 소개로 유타컵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1년 동안 유타컵밥에서 일한 뒤 한국으로 돌아온 박 대표는 2018년 푸드트래블을 설립했다. 코로나19는 기회였다. 푸드트럭 사업으로 출발한 박 대표는 매출이 아예 끊기자 B2C(기업 대 고객) 기반 사업에서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푸드트럭에서 제공하는 간식을 콘텐츠화해 기업 식문화 개선에 앞장선 것이다.
경영 방식 전환 5년 만인 올해 매출액 1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이 기간 국내 100대 대기업 중 80% 이상이 푸드트래블 고객사로 등록됐다. 국내 전체 이용 기업은 3000곳을 넘어섰다.
이번 플라이아시아는 박 대표가 가진 계획의 출발선이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음식과 문화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푸드트래블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수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은 ‘빌리지’ 시리즈(크리스마스 빌리지·포트 빌리지)와 연계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미 유럽의 한 길거리 음식 사업자도 올 연말 크리스마스 빌리지 참가를 위해 컨테이너를 띄웠다”며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가 진행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유명 셰프 강레오씨와 함께 플라이아시아의 부대 행사를 준비했다. 지역 로컬 브랜드 5곳을 박 대표가 직접 선정하고 강 셰프가 브랜드별 신 메뉴 개발을 조언했다. 그는 “자영업에도 소액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시스템을 지역에 정착시키는 게 목표“라며 “지역 자영업자들이 오프라인 점포 경쟁에 그치지 않고 고유의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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