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김건모(57)가 6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김건모는 지난 27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KBS홀에서 '김건모 라이브 투어 (KIM GIN MO.)' 첫 공연을 마쳤다. 이 콘서트는 김건모의 6년 만의 컴백 무대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에 따르면 김건모는 공연 수개월 전부터 개인 작업실을 공연장과 유사한 음향 시스템으로 재구성하고 고강도로 연습을 이어왔다. 김건모는 데뷔 33년 차 가수지만 공연 직전까지 세 차례의 리허설을 감행했을 만큼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건모는 오프닝 영상을 통해 "잘 지냈니? 보고 싶었어.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 준비됐어? 우린 오늘부터 다시 1일"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서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며 "내년부터는 결혼한 분과 이혼한 분들 따로 불러 공연해볼까 한다"고 전했다.

김건모는 중단됐던 지난 투어를 꼭 완성하고 싶었다면서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김건모는 이날 '서울의 달',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메가 히트곡 27곡을 선보였다. 앵콜에 리앵콜까지 소화하며 예정된 러닝타임도 훌쩍 넘겼다. 공연 말미에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관객들에게 큰절하고선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건모는 앞서 2019년 사생활 논란으로 송사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했다. 2021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6년의 침묵을 깨고 활동 재개를 알린 김건모의 공연은 현재 예매가 오픈된 부산·대구의 경우 매진을 기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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