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를 놓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이 설전을 벌였다. 나 의원이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사태 수습 뒤로 미룰 것을 촉구하자, 고 의원이 '외국인 혐오'라고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정부 시스템이 멈춘 상황에서, 정부 스스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이때, 대규모 무비자 입국 방침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 어떻게 극우인가"라며 "과거 이미 중국인 무비자 정책을 실행한 제주도민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 73.3%가 무비자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고 의원은 제주도민 73%도 극우라고 생각하나. 제주도민들과 국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왜 중국과 북한 얘기만 나오면 극우 운운하며 급발진인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어느 나라 국민을 대변하나. 국민과 국익을 지키려는 것이 그들의 시선으로는 극우인 것이냐"며 "외국인 입국에 비자를 요구하면 그게 인종차별인가. 비자 요구라는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인종차별로 매도하는 그들의 악의적 혐오 조장, 국민 이간질 프레임에 할 말을 잃는다"고 했다.
앞서 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나 의원의 무비자 입국 연기 검토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나 의원의 해당 발언을 보며 '거대 망상에 빠진 극우 인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화재로 인한 각종 우려는 인종, 종교, 나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정부가 비상 체제를 선언한 이유이다.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우리 국민이든 범죄를 일으킨 자들에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그러나 나 의원의 특정 국민을 불안 요소로 지적하는 것을 보며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이는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를 기반으로 한 극우의 전형이기 때문"이라며 "대림역 인근에서 어린 학생들을 위협하며 극우 집회를 벌이는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약자들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발언이 일상처럼 번져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들의 숙주가 되어 다수의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돌아보시라. 국민 불안을 키우는 이는 거대망상에 빠진 나 의원과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의 지적에 앞서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은 물론, 공무원조차 내부망 접속과 모바일 공무원증 사용이 불가능해졌다"며 "국민의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 불안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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