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발트해 지역에 새로운 자산을 투입해 훨씬 더 강화된 경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방공 호위함 최소 1척과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발트해 연안국인 덴마크 내 군사시설과 공항 주변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이 나타난 데 따른 대응이다. 덴마크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공군기지와 기병연대 등 군사시설 근처에서 드론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드론 출몰로 코펜하겐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된 지 1주일도 안 돼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것이다.
러시아발 드론 출현으로 유럽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러시아의 유럽 영공 침범 사건이 세 건 발생했다. 이달 10일 폴란드 영공에 러시아 드론 19대가 나타났다. 이후 19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유럽 국가의 방공 역량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드론 위협이 계속되자 EU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규모 드론 방어망인 ‘드론 장벽’ 구축 논의에 들어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우주·방위 집행위원은 “우리의 드론 탐지 역량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며 “드론 격추를 위해 레이더, 음향 탐지 장비 등 다층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드론 방어망은 러시아 인접국을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EU는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 국경과 중요 인프라에 드론 방어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쿠빌리우스 위원은 “유럽 영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우주 기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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