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선 구청과 읍면동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이 문을 여는 가운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가 지속되고 있어 '민원 대란'이 우려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전 11시 25분 국정자원 대전 본원 내 네트워크와 보완장비 가동을 시작했다. 화재가 일어난 5층 전산실을 제외하고 2∼4층 전산실 시스템을 순차가동하고 있다.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서비스는 모두 647개다. 이 가운데 96개는 화재로 직접 피해를 봤고, 551개는 전산실 항온·항습기가 꺼지면서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들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정상 여부를 점검한다. 다만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존으로 이전해야 해 복구까지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공무원 내부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등 주요 서비스가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소된 서비스는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것보다 대구센터로 옮겨 새로 설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원 풀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완전 복구까지 약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복구된 서비스는 모바일신분증, 보건의료빅데이터 시스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우체국 금융서비스(인터넷·스마트 예금, 금융상품몰, 인터넷·스마트 보험), 노인맞춤형돌봄·취약노인지원시스템, 전자문서 진본확인시스템 등 39개에 불과하다. 복구율은 전체의 6%다.
정부는 국민안전, 국민 재산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대대수 시스템에서 나흘째 마비가 이어지고 있어 현장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컨대 2차 신청·지급이 진행 중인 소비쿠폰은 신청·사용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이의신청은 국민신문고 중단으로 불가능한 탓에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접속이 제한돼 개별 화장장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도 중단돼 개인정보 침해·유출 신고를 이메일로 받고 있다.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 조달청 나라장터 등도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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