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청소기 등 단일 품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가전 업체들이 '스마트홈' 전략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LG전자를 필두로 국내 가전 시장 트렌드가 스마트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제품군을 확대해 스마트홈 기반을 확장하는 중이다.
삼성·LG전자는 각각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LG씽큐를 기반으로 AI홈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은 AI를 탑재한 가전을 통해 사용자 명령 없이도 생활 패턴에 맞춰 가동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현했다. LG전자도 사용자 생활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통합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들 공세도 만만찮다. 로봇청소기 중심으로 성장했던 로보락, 드리미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운 샤오미까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스마트홈 사업 확장을 노릴 조건이 갖춰져 있는 상태다.
샤오미는 미홈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사람, 자동차, 집을 연결하는 스마트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샤오미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용자가 직접 샤오미 제품 간의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샤오미의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연 지난 6월 미홈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당시 미홈 앱의 MAU는 90만명. 미홈이 출시됐던 2022년 6월 MAU(64만명)보다 약 1.5배 늘었다.
외산 브랜드들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IoT 시장의 성장세와도 관련 있다. 국내 IoT 시장은 지난 3년간 성장을 이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사물인터넷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IoT 사업체 매출액은 2022년 23조3210억원에서 2023년 25조6320억원, 지난해 27조8120억원으로 증가했다.
IoT 앱 중에서도 스마트홈 분야가 가장 많이 실행됐다. 국내 IoT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홈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효과적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한 IoT 앱 업종은 스마트홈 부문으로 총 실행횟수 32억9200만회를 기록했다. 커넥티드카 9억9600만회, 현관출입 6억4000만회, 비대면진료 7500만회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사용된 스마트홈 앱으로는 스마트싱스, LG씽큐, 샤오미홈, 로보락 등이 포함됐다.
그러자 로봇청소기를 주요 품목으로 삼던 로보락과 드리미는 제품군을 확장해 스마트홈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뿐만 아니라 무선청소기, 습건식 진공청소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로봇청소기만 취급하던 드리미는 지난 6월 음식물처리기를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공기청정기, 헤어가전부터 로봇팔이 탑재된 미출시된 로봇청소기 제품까지 전시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스마트홈 솔루션 전 라인업으로 다양한 제품군들을 선보여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홈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가정에 최적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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