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이 세계적 아티스트와 팬들의 성지가 됐다. 올해 힙합 거장 칸예 웨스트 내한 무대를 시작으로 BTS 제이홉·진, 블랙핑크, 지드래곤이 잇달아 이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고양특례시는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를 6회 연속 진행하는 등 단일 공연장 역대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진행했다. ‘고양’이라는 도시 이름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고양의 공연문화 브랜드를 ‘고양콘’으로 정했다. 단순한 공연 시리즈에서 벗어나 도시 차원의 경제·문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시 관계자는 “국내 밴드 최초로 DAY6가 데뷔 10주년 투어를 전석 매진시켰다”며 “고양콘이 ‘문화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고양콘의 성장 배경에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접근성과 인프라 잠재력이 충분했지만, 오랫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4만 석 규모의 체육시설을 과감히 대형 공연장으로 재설계한 것. 2년 전 시작한 ‘공연 인프라 활성화 사업’은 대관 절차 전면 개편과 선납금 제도 도입으로 기획사와 아티스트의 신뢰를 확보했다. 이후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조례 개정으로 대관료 등 합리화 장치를 마련했다.
행정 부서 30여 곳이 합동 운영한 ‘현장 종합지원반’은 교통·안전·관객 안내를 원스톱으로 관리했다. 임시 셔틀버스 투입, 주차·동선 관리, 실시간 안내 시스템까지 준비했다. 해외 기획사로부터 “공공이 민간보다 더 속도감 있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경제 효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최근 1년간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누적 관객은 75만 6000명으로 시 인구의 70%에 달한다. 공연 시기마다 일산과 덕양 일대 숙박업소 예약률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높아졌다. 주변 상권 매출도 급증했다.
공연장 전환을 통한 세외수입은 연간 55억원을 돌파해 올해 목표액을 이미 달성했다. 행정 투입 비용을 감안해도 순수익이 크게 남는 구조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공연·관광·산업이 결합한 글로벌 문화경제 허브로 도약해 시민과 전 세계 팬이 함께 즐기는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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