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공지능(AI)로봇쇼는 단순한 전시가 아닙니다. 시민이 즐기고, 기업이 성장하며, 정책이 실현되는 융합형 축제입니다.”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지난 19일 서소문 제2청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주최로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제1회 서울AI로봇쇼’는 ‘로봇친화도시 서울’의 출발을 공식화하는 무대다. 시는 관람객 4만 명, 참여 기업 70개, 투자자 만남(meet-up) 50회 등을 목표로 잡았다. 예산은 18억3200만원을 투입했다.
체험존에서는 구독자 166만 명을 보유한 헬스 유튜버 ‘말왕’과 개그맨 이승윤이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시민과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도 열린다.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행사 규모는 초대형 박람회 수준이다. 코엑스 2층 더 플라츠(2224㎡), 3층 C홀(2952㎡) 등을 함께 사용해 총 5176㎡ 공간을 확보했다. 주제는 ‘극한로봇’으로, 휴머노이드 스포츠대회와 극한로봇 경진대회를 동시에 연다. 시민 체험은 8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물 극복, 화재 진압, 구호품 운반 등 실제 재난 상황을 재현한 극한로봇 경진대회와 양궁·스프린트·역도·비석치기 종목이 포함된 휴머노이드 스포츠대회가 함께 펼쳐진다.돌봄·재난 분야 로봇도 전면에 배치했다. 요양시설과 병원에서 이미 실증 중인 배설 케어·재활 로봇, 화재 현장에 투입하는 무인 소방 로봇, 구조 인력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 공개된다. 산업 기술을 넘어 사회적 약자 돌봄과 재난사고 등 안전 문제 해결에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로봇산업 육성 정책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시는 2023년 ‘로봇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로봇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수서 로봇 클러스터는 연구개발·실증·창업을 묶는 핵심 축이다. 올 7월 문을 연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3개 동(3888㎡) 규모로, 총 897억원을 투입해 협동로봇 개발·실증과 안전인증 체계를 갖췄다.
2030년 완공될 서울로봇테크센터(연면적 1만8463㎡)는 컨벤션홀, 데이터랩, 관제시스템, 인큐베이션 시설 등을 갖추고 원스톱 지원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서 역세권에는 로봇벤처타운(연면적 2만3040㎡), 로봇테마파크·과학관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시는 수서 일대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완화,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연 ‘로봇인공지능과학관’도 로봇 교육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연면적 7308㎡ 규모의 이 시설은 지난해 8월 개관한 뒤 다녀간 관람객이 32만 명에 달한다.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이 로봇을 직접 경험하며 차세대 인재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이를 기반으로 R&D→실증→사업화→투자→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단계적 성장 트랙을 설계했다. 금천·강남·서초·성동·구로구에는 이미 398개 로봇 기업이 자리 잡아 연매출 1조639억원(2023년 기준)을 기록했다. 주 실장은 “서울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기반이 탄탄해 실험과 검증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자율주행·웨어러블·돌봄로봇 서비스 등이 상용화되면 서울만의 차별화한 도시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산학연 협력, 글로벌 교류, 서울형 R&D 확대, 공공의료·요양시설 테스트베드 구축 등으로 로봇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어 수서 로봇 클러스터와 로봇인공지능과학관 등을 연결해 산업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서울형 로봇 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주 실장은 “서울AI로봇쇼를 1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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