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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더 지옥" 하소연 쏟아지더니…임시공휴일 위기인 이유

입력 2025-09-29 14:44   수정 2025-09-29 15:08


추석 연휴 기간 중 임시공휴일 지정이 무산된 가운데, 과거 임시공휴일이 민간 소비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휴가 길어지면 소비 시점이 앞당겨지는 대체효과와 해외여행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9일 'BOK이슈노트'의 하나로 발표한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조병수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과 장수정 조사역이 공동 집필했다.

연구진은 2023년 추석(임시공휴일 10월 2일)과 2025년 설(임시공휴일 1월 27일)을 사례로,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연휴 기간의 카드 사용액을 여타 명절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 직전에는 카드 사용액이 10% 이상 늘었지만, 연휴 이후에는 5~8% 줄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소비가 앞당겨지는 '기간 간 대체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휴 전후 4주간 카드 사용액을 살펴본 결과 전체 소비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임시공휴일로 인한 영업일 감소 효과와 연휴 중 대면 소비 증가 효과가 맞물려 결과적으로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차이도 드러났다. 2023년 추석의 경우 외식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다른 명절보다 4.4% 늘었지만, 2025년 설에는 연휴 기간과 전후 모두 대면서비스 소비가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25년 1월 출국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임시공휴일에 국내 소비 대신 해외여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업종에서는 일부 소비 증가세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임시공휴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어서 일부 영업일 효과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병수 차장은 "연휴 기간을 포함해 전체 4주간 카드 사용액을 봤을 때 그렇게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비교군과 대조군의 샘플이 많지 않고, 각 시기별 경제 여건, 날씨 등 여타 통제 변수 고려가 없는 점 등 한계에 임시공휴일 지정의 효과에 대해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자영업자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반대 입장을 줄곧 내놨다. 명절 연휴 등의 임시공휴일이 해외 여행 수요를 늘려 국내 자영업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날만 쉬면 10일 연속 휴일이 가능했다. 직장인들은 "쉬자"는 입장이었지만, 자영업자들이 몰린 커뮤니티에선 "초상집 된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지난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국 공항들이 여행객들로 붐볐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긴 연휴에 낙심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당시 자영업자들이 몰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 가고 싶다"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불황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없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은 것이다. 이들은 "어제보다 오늘이 더하다", "긴 연휴가 너무 싫다", "주문이 없다. 오늘 장사 접을까 생각 중이다", "긴 연휴가 더 지옥이다", "주문 수 0 역대급이다" 등 아쉬움을 쏟아냈다.

이러한 여파로 앞서 여당은 정부에 내달 10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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