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에 걸친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미 중앙은행(Fed)이 10,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장사의 4분기 이익 추정치가 늘어나고 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수정 가능성도 있는만큼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강세를 띌 것이라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3500억달러 규모 직접투자를 둘러싼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에서 움직인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강도는 약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월과 12월에도 미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증시에 장애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연내 2회, 내년 2회 인하하는 시나리오를 선반영하며 랠리를 펼쳤지만 상당수 Fed 위원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연휴 이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특히 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205조원)는 사상 최고치(2021년 190조원)보다 7.3% 증가할 전망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수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시장을 떠받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스피지수 최고치(3316)보다 7%가 더 상승한다면 3570, 2차 강세장까지 재현된다면 연말엔 38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양증권이 전국 주요 지점 프라이빗뱅커(PB)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55%는 “연휴 이후 증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하락을 예상하는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62.5%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36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봤다.
대표적인 ‘고배당+저PBR주’는 통신과 철강 업종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PBR이 1배 미만인데다 배당성향은 높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지주 등의 최근 PBR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가깝다. 강 연구원은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철강업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심성미/선한결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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