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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보다 작아…손바닥에 시집이 쏘옥~

입력 2025-09-29 17:29   수정 2025-09-30 00:20

“시집 출간이 다양해지면서 판형이 커지고 고급화된 ‘그림시집’ ‘만화시집’ 등이 쏟아지고 있다.” 1988년 3월 18일 어느 신문 기사 속 문장이다. 최근 들어서는 정반대다. 독자들의 일상에 자리 잡기 위해 스마트폰 혹은 그보다 더 작은 크기의 시집이 줄지어 출간되고 있다.

최근 출판사 민음사는 손바닥만 한 시집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를 동네서점 한정판으로 냈다가 인기를 끌자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강보원, 박은지, 황인찬, 임지은, 양안다, 김연덕, 김복희, 김현, 조용우, 임경섭 등 시인 10명의 사랑 시 3편씩 총 30편을 골라 엮었다.

시집 크기는 가로 74㎜, 세로 105㎜ A7 사이즈로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작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문득 펴 볼 수 있는 시집의 생김새는 어딘가 남몰래 품어 오다 때때로 꺼내 보곤 하는 사랑의 모양을 닮았다”는 게 출판사 측의 기획 의도다. 민음사 관계자는 “처음 제작한 3000부가 하루 만에 전국 100여 개 동네서점에 전량 출고됐다”며 “일부 서점에서는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독자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출판사 난다는 시인선을 시작하면서 ‘더 쏙 에디션’을 함께 기획했다. 말 그대로 주머니나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시집 시리즈다. 난다 시인선과 동일한 시집을 가로 75㎜, 세로 115㎜ 크기로 압축해 초판 한정으로 판매한다. 글씨 크기는 9포인트로 일반 시집(10.3포인트)과 비슷해 가독성을 유지했다.

김민정 난다 대표는 “북디자이너의 취미가 러닝인데, 한강 변을 뛰다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 대신 시집을 꺼내 읽으며 땀을 식히는 그림을 상상해봤다”며 “일상에서 사전처럼 문득 펼쳐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반려 시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용 PVC 투명 커버를 제작해 책에 씌우면 키링처럼 가방에 달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다산북스가 최근 선보인 ‘다소 시리즈’는 일반적 소설 판형인 국판(가로 148㎜, 세로 210㎜)이나 신국판(152㎜, 225㎜)보다 작은 가로 120㎜, 세로 185㎜ 판형을 택했다. ‘책꾸’(책 꾸미기) 유행에 발맞춰 PVC 투명 커버에 키링을 걸 수 있는 고리도 달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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