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9일 카카오톡 업데이트와 관련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되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한다. 사실상 카카오톡을 처음 켰을 때 보이는 화면이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개선 방안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 개발 일정 등을 감안해 연내 적용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친구탭 첫 화면을 SNS 형식으로 바꾸는 역대급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메신저로서의 본질을 잃었다’는 이용자 혹평이 이어졌다. 친구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거래처 관계자 등 공적 영역 이용자 프로필을 비롯해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자세히 알게 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지금’ 탭에 도입한 숏폼 영상이 미성년자 자녀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업데이트를 거부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앱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이 확산했고, 업데이트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속출했다. 카카오톡을 대체할 메신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라인 신규 설치는 약 2만9000건으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전(22일, 9160건) 대비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트온 신규 설치도 약 650건에서 약 1만1600건으로 18배가량으로 급증했다. 혹평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카카오가 업데이트 1주일 만에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 개편의 성공 여부는 다음달 장착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다음달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접목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국가대표 AI 사업 탈락에 이어 창업자의 법적 리스크, 최근엔 카톡 업데이트 논란까지 카카오가 산적한 문제를 한번에 풀기는 쉽지 않다”며 “곧 선보일 카톡 내 GPT가 얼마나 호응을 얻느냐에 따라 카카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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