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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후의 역습…골프장, 잔디 교체·그린 공사로 위기 넘는다

입력 2025-09-29 17:38   수정 2025-09-30 00:16


지난해 여름 국내 골프장은 폭염에 따른 ‘잔디 대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프로 대회 코스까지 페어웨이가 파이고 잎이 타들어가 운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페어웨이에 한지형 잔디(양잔디)를 깐 상당수 골프장이 난지형 잔디(중지·금잔디)로 바꾸고 대대적으로 코스를 개보수한 덕분이다.

29일 국내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30여 곳이 페어웨이를 양잔디에서 중지·금잔디 등으로 교체했다. 올해 들어서만 블랙스톤이천GC(경기 이천), 360도CC(경기 여주), 마에스트로CC(경기 안성) 등이 잔디 교체를 완료했다.
◇ 투어에서도 확인된 ‘중지 대세론’
양잔디는 오랫동안 ‘고급 코스의 상징’이었다. 벤트그래스, 켄터키블루그래스 등 양잔디는 사계절 푸른 색감을 유지해 시각적 만족도가 높고 잎이 얇고 부드러워 양탄자를 밟는 듯한 촉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16도 안팎 환경에서 자라는 양잔디는 뜨거워진 한국 여름을 버티지 못했다. 폭염에 잎이 말라가고 폭우에는 뿌리가 썩었다. 한 수도권 골프장 관계자는 “원래 양잔디는 물 소비량 등 관리 비용이 컸지만 기후변화가 더해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돈을 들여도 정상 상태를 유지하기 불가능한 것이 더욱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잔디 문제로 논란을 빚은 투어 코스 상당수가 양잔디 페어웨이였다.

반면 중지·금잔디 등 난지형 잔디는 더위와 습기에 강하다. 뿌리가 깊어 가뭄에 덜 예민하고 잎이 두꺼워 병충해에 강하다. 최근 적잖은 구장이 페어웨이를 양잔디에서 난지형 잔디로 바꾼 이유다. 투어 무대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한국경제신문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0개 대회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16개가 중지 코스에서 열렸거나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개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매년 블랙스톤이천GC에서 열리던 이 대회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불량 잔디’ 논란에 휘말렸지만 올해 초 중지를 심은 뒤 문제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 그린 교체에 통풍·배수 강화까지
코스 환경을 아예 재설계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은 올해 봄 4000㎡에 달하는 잔디를 보식해 그린을 전면 교체했다. 햇볕과 바람이 원활히 드나들도록 그린 주변 수목도 재정비했다.

지난달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양탄자 잔디’로 극찬을 받은 경기 포천힐스CC는 올해 초 3개 홀 그린을 아예 새로 깔았다. 배수와 열 발산 기능을 강화해 집중호우,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에도 코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목적에서다.

단순한 잔디 교체를 넘어 그린 개보수, 통풍·배수 시스템 확충, 관리 인력 보강 등이 필수 투자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적응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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