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협력한 교류기획전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을 30일부터 111일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영국의 블랭키 하우스 도서관·박물관, 더럼대, 리즈대, 노팅엄대, 피터해링턴 희귀본 서점 등 주요 기관과 개인 소장가의 협조로 성사됐다.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셰익스피어의 작품부터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아서 코난 도일, 롤링 등 영국의 문학 거장 78인의 초상화와 친필 원고, 초판본 등 137점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30일에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캐서린 맥레오드가 전시 기획 배경과 주요 작품 5점을 소개하는 특별 갤러리 토크를 연다.
주목할 만한 전시작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가 꼽힌다. 국내 전시 역사상 최초로 실물을 공개한다. <퍼스트 풀리오>는 1623년 셰익스피어 사후 동료들이 그의 희곡을 집대성해 출간한 책이다. 이 외에도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베일을 쓴 하숙인> 친필 원고를 만날 수 있다. 롤링의 친필 삽화가 담긴 <해리 포터> 초판본 등의 자료도 전시작에 포함됐다.
전시는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초상화와 원고, 편지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면모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작가를 찾아서’가 1부로 편성됐다. 문학 거장으로 성공하기까지의 노력과 출판 과정 그리고 영광의 순간을 소개하는 2부와 정치·사회적 편견과 억압 속에서도 목소리를 낸 작가의 도전을 담은 3부, 명성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4부 전시가 관객을 맞이한다. 5부는 여성 해방과 이민자의 목소리를 대변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문학 거장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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