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사업 부문을 분사한 지 2년 만에 신약 개발에서 결실을 봤다. 먹는 비만약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는 경쟁 약보다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일동제약그룹은 29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먹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시험에서 4주 만에 최대 13.8%의 감량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에서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7 이상에 다른 질환이 없는 성인 남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에게 ID110521156을 하루 한 번 복용하도록 했더니 고용량(200㎎) 투약군은 4주 뒤 체중이 평균 9.9%(8.8㎏) 줄었다. 앞서 미국 일라이릴리의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은 4주차 고용량 투여군에서 6.4%의 감량률을 확인했다. 스위스 로슈의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RG6652’는 7.3%였다.이번 임상시험에서 4주차에 고용량 투여군의 87.5%가 체중이 5% 넘게 감소했다. 고용량 투여군의 허리둘레는 4주차에 평균 5.7㎝(최대 6.9㎝) 줄었다. 고용량 투여군은 체지방이 15.4% 줄고, 근육 등 제지방량 비율은 1.7% 늘었다. 혈당 수치도 떨어졌다. 투여군에서 특정 간 효소(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졌지만 약물로 인해 임상시험에서 탈락한 사람은 없었고 간 독성이나 위장관계 부작용도 경미한 수준이었다.
세계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은 모두 주사제다. 먹는 약은 주사를 기피하는 환자 등에게 단독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기존 주사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병용 치료에도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2023년 R&D 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이후 신약 성과를 토대로 IR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동제약은 내년 진입하는 임상 2상 시험은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유노비아 대표는 “ID110521156은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보다 제조 효율·경제성과 사용 편의성이 높다”며 “생산 단가도 월등히 낮아 상업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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