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주요 구속 피의자를 줄줄이 기소할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권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공천 청탁에 연루된 사업가 김모 씨를 이번 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이달 중순 구속됐고 법이 허용하는 최장 구속기간(20일)이 만료되는 시점은 추석 연휴 중인 내달 4~7일이다. 연휴가 껴있음에 따라 통상 이전에 구속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다는 게 특검팀의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권 의원 등은 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3일 이전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지원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며 지난해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 사업가 김 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씨에게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공천을 청탁하고 현금을 전달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총재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 총재는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4시간 30분 가량 조사받았다. 지난 23일 새벽 구속된 뒤 두 번째 소환조사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26일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26일 오전 진료가 예정돼 있어 불출석했다. 오후에 출석하려 했으나 당시 서울구치소에서 호송 차량이 없다고 거부했다"며 "(한 총재의) 건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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