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싼 제품’이나 쏟아내던 중국이 ‘싸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은 2015년이다. 이른바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양적 생산에서 질적 생산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로봇, 전기자동차, 첨단의료기기, 항공우주 등 10대 핵심산업(2018년 인공지능을 추가해 11개로 확대)을 선정했고, 집요하게 진척 상황을 챙겼다. 그 10년 동안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을 배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기간에 첨단산업 강국이 된 배경으로 공산당의 탁월한 역량을 꼽는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는 이공계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칭화대 화학공학)과 리창 총리(저장대 농기계학)부터 공대 출신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부국급(부총리·국무위원 등 국가급 관리에 이은 2급 관리) 이상 간부 75명 중 48%가 칭화대 등 중국 명문 이공대를 나왔다. 대학 재학 때 공산당에 들어간 이들은 졸업과 함께 중앙 또는 지방 정부에 배치돼 향후 나라를 이끌 ‘기술 인재’로 육성됐다.
테크노크라트는 고위직에도 많이 있다. 리간제 정치국 위원은 칭화대에서 원자로공학을 전공한 핵공학자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을 거쳐 산둥성 당서기를 맡고 있다. 항공우주공학 박사 출신인 마싱루이는 우주국장을 지낸 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총괄하는 당서기로 승진했다. 황창 지린성 당서기는 전투기 항법시스템을 설계한 항공기술자다.이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첨단기술 산업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전략 수립, 군·민 융합 프로젝트 실행 등도 이들의 몫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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