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육아휴직에 들어가 육아휴직 급여를 받기 시작한 초회 수급자는 총 9만506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9631명)보다 2만5433명(37.4%) 늘었다. 올해부터 월 최대 150만원이던 육아휴직 급여가 250만원으로 인상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행정 인력은 오히려 줄었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임금체불·중대재해 감독 강화를 위해 고용센터 직원 150여 명을 산업안전감독관으로 전환 발령한 데다 올해 고용노동부 발령 예정이던 9급 공채 행정직 합격자 249명 중 61명(24.5%)이 임용을 포기했다. 대부분 고용센터에 배치될 인력이었다.
고용센터는 실업급여, 육아휴직 급여 지급 등 각종 고용보험·복지 행정 처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한 지방 고용센터 관계자는 “우리 센터에 배정된 신입 2명이 모두 임용을 포기했다”며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급직 공무원들이 고용노동부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승진 적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노동 친화 정책 기조 아래 근로감독관(7급)을 1000명 가까이 증원하면서 7급 승진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한 지 이미 오래다. 8급→7급 승진자는 2021년 583명에서 2023년 31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79명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9급→8급 승진자도 2021년 440명에서 지난해 138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 7급 근로감독관 500명 공채 계획을 내놨고, 2028년까지 3000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하급직 사이에서 “고용노동부의 핵심 업무인 근로감독은 해보지도 못한 채 고용센터 민원 처리만 하다가 7급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근로감독관 증원뿐 아니라 조직 체계와 전문성 강화 등 종합 혁신 방안을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곽용희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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