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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대란' 곳곳 혼란…복구는 20%도 안됐다

입력 2025-09-29 17:49   수정 2025-10-13 16:07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후 첫 평일인 29일 동네 주민센터와 우체국, 은행, 병원 등을 찾은 시민이 국가전산망 셧다운 여파로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정부의 시스템 복구 작업에도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민원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불편을 겪었다. 공무원들도 업무상 필요한 결재 서류, 대외 협의 문서 등을 수기로 작성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29일 오후 10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81개(12.5%)가 정상화됐고, 이 중 (복구 최우선 순위인) 1등급 업무는 20개(55.6%)가 복구됐다”며 “추석 연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와 정부24 등 주요 서비스부터 우선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설명에도 이날 오전 일선 우체국에는 ‘화재 여파로 신선식품·안심소포·착불소포 접수가 불가하다’는 공지 글이 곳곳에 내걸렸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등기우편·택배 배송조회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우체국 영업점으로 몰리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우편취급국은 김치, 쌀 등 추석 택배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직원들은 “특급 배송은 어렵고 추석 전에 배송이 안 될 수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진땀을 뺐다.

시중은행도 주민등록증의 진위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하루 내내 오류를 반복하면서 대출과 각종 서류 발급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손님은 신분증을 지참했는데도 업무를 보지 못해 창구에 항의했다. 경기 용인의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지침상 신분 확인이 안 되면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며 “고객 항의가 쏟아져 은행 업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영리/권용훈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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