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업들이 기술과 금융 혁신 사회공헌 등을 통해 국내 경제를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에너지·교육 분야에서 안전과 자립을 지원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남동·서부·중부 발전공사는 신재생 에너지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금융·투자와 탄소 감축을 연계한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회적 가치와 혁신을 결합한 전략으로 공기업이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4~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5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을 열고 의식주 영역에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폐자원을 활용한 안전화를 선보인 ‘아나키아’, 블록체인·인공지능(AI) 기반 식품 관리 솔루션 ‘퓨처센스’, 히트펌프 설비를 전시한 ‘히트펌프 얼라이언스’ 등이 주목받았다.
해진공은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늘리고 있다. 그간 145개 해양기업에 14조원 이상을 지원하며 경쟁력을 높였고, 올해는 항만·물류 금융까지 확대하며 종합해양 지원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진공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해 극지 운항 선박 도입과 친환경 연료 공급, 최적 항로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2040 미래로’ 비전을 통해 해상풍력 10GW, 청정수소 혼전소 7GW를 확보해 2040년까지 전체 설비의 70% 이상을 신재생 전원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파키스탄·네팔·칠레·불가리아 등 해외 신재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세계 20여 개국을 아우르는 ‘에너지 신항로 2040’을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엔 해외사업 순이익 301억원을 올리면서 11년 연속 2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중부발전은 최근 오만 정부와 500㎿ 태양광, 100㎿h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결합한 ‘이브리3 사업’ 전력판매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국내 발전 공기업이 참여한 연계형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7500억원 규모의 ‘루시 태양광’(350㎿)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갔다.
서부발전은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충남 태안에서 ‘코웨포(KOWEPO) 미래에너지 포럼’을 열고 2040년까지 신재생 발전 비중을 40%로 끌어올리는 ‘RE4040 전략’을 제시했다. 태안권 해상풍력(1900㎿)과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400㎿), 이원 간척지 태양광(500㎿)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 경제 6단체와 손잡고 ‘2025년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민관 합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체부는 교통·숙박·여행상품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캠페인 기간에는 기차 당일치기 여행, 인플루언서 동행 ‘미스터리 투어’ 등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전KDN은 에너지산업이 디지털로 전환하고 분산형 자원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AI·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력망에 접목해 재생에너지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제주 가상발전소 실증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고, 낙월·한빛 해상풍력단지 등 국내 최대 규모 사업에선 ICT 표준모델과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다. 민간 기업과 협력해 해상풍력 신기술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캠코는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 사업인 ‘캠코브러리’는 지역아동센터의 노후 공간을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대구에 44호점을 열었으며, 누적 6만 권의 도서 기부와 2만 시간의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아동보호시설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인 ‘캠코온리’도 캠코의 핵심 사회공헌 활동이다.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7개 시설을 개보수하고, 가구·가전을 지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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