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기업 비즈니스 화두는 디지털 전환(DX)이었죠. 하지만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기업은 AI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코오롱베니트가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코오롱베니트 AX 부스트 서밋’을 열고 ‘AX 조력자’라는 회사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기업 고객에게 AI를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는 AX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사진)는 “AI는 단순 챗봇에서 이제 마케팅, 영업, 생산, 연구개발(R&D) 등 복합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기업의 95%가 AI 시범 프로젝트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등 현실은 냉정하다”고 평가했다. AI 도입이 성과와 수익으로까지 이어지는 기업은 드물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도할 기회를 이 지점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주문하면 개발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 SI 방식에서의 탈피’를 미래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AI를 활용해 맞춤형 도구를 즉각 제공하고, 제조업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 설비 지연시간을 없애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오롱베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규 AI 플랫폼 ‘프롬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프롬튼은 기업 내부 데이터와 글로벌·국산 AI 모델을 연결하고, AI 서비스 및 솔루션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AI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강 대표는 프롬튼에 대해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직면하는 시스템과 AI 서비스 간 연결, 데이터 보안과 권한 통제, 모델 확장성 확보라는 3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AI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롬튼은 이미 쓰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플랫폼 등 다양한 AI 모델을 하나로 연결해 멀티모델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며 “기업은 현재 사용하는 AI 서비스와 솔루션을 프롬튼이라는 AI 허브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고 했다.
코오롱베니트는 한국형 소버린 AI의 연결 통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이날 제시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AI 비전 인텔리전스 기술의 현장 실증을 마쳤다. 건설 현장 등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위험성 여부를 탐지하고 문자 등으로 알림을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이 실증과제는 모두 ‘한국형 AI’ 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며 “LLM은 LG AI연구원이 맡고, 내부 신경망처리장치(NPU)는 리벨리온이 책임졌다”고 했다. 소버린 AI 기업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로봇에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퀀텀 AI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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