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등 이번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장문의 사내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카카오톡 첫 화면에 친구목록을 되살린다고 공지한 지난 29일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지를 게재했다. 공지에는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한 배경과 추진 경과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홍 CPO는 이번 업데이트 방향을 '소셜 확장'과 '메신저 서비스 강화'라고 설명하면서 친구탭 격자형 피드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카카오톡 첫 화면에 친구목록을 되살리게 된 상황을 전했다.
홍 CPO는 업데이트 후 이용자 불편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앱 다운로드 수, 트래픽과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업데이트 일주일도 안 돼 사실상 롤백이라는 이례적 조치가 단행됐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5'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 중 특히 격자형 피드로 개편된 '친구탭'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는 긴급 대책회의를 거친 끝에 친구목록을 기존 형태로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프 카카오 2025'가 진행된 23일 4.67% 하락했다. 이때부터 지난 26일까지 나흘간 10.69% 밀리며 6만원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주가는 전날부터 하락세는 끊어냈지만 뚜렷한 반등 동력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업데이트 이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홍 CPO에게 이번 친구탭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폭로성 게시글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카카오 직원 인증을 받은 아이디가 올린 게시글에는 홍 CPO가 개발자 등 실무진의 반대에도 업데이트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홍 CPO는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의 서비스 개발과 보완을 총괄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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