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에는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인수합병(M&A)으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재편(리밸런싱)도 계속돼 M&A 시장 거래 규모를 키웠다. 상반기에 이어 선두 굳히기에 나선 UBS와 김앤장은 조(兆)단위 ‘빅딜’이 대거 등장한 3분기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UBS가 1위를 차지했다. UBS는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LNG발전 자회사 2곳의 지분을 유동화하는 3조원짜리 거래에서 SK 측에 재무자문을 제공하는 등 9건, 9조3970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재무자문 2위는 총 60건, 8조7986억원의 거래에 참여한 삼일PwC가 차지했다. 중소·중견기업 딜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삼일PwC는 이번 분기에는 SK, 네이버, 포스코, 두산 등 다수의 대기업 딜을 자문하며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자회사들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딜에서 매각 측을 도운 게 3분기 삼일PwC의 주요 딜이다.
3~4위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도이치증권이 각각 차지했다. 2분기까지 리그테이블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던 골드만삭스는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 등에서 한국 기업에 자문을 제공했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두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40건, 15조3711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올해 최대 규모 딜인 DIG에어가스 M&A에서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한앤컴퍼니가 TKG태광에 솔믹스를 5400억원에 매각한 거래에서는 매각 측을 도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상반기 3위로 밀려났다가 2위로 다시 올라선 광장은 37건, 13조6156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광장은 DIG에어가스 딜에서 인수 측인 프랑스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리퀴드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세종은 47건, 11조3571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79건, 19조1446억원 규모 거래에 참여해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삼정KPMG는 39건, 13조1124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인수금융 시장에선 국민은행이 4조1982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NH투자증권(4조1016억원), 한국투자증권(3조393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기준으로는 KB증권(8건·7950억원)이 선두를 유지했다. 대한조선을 비롯해 3건의 대형 IPO를 소화하며 2위 NH투자증권(9건·4690억원), 미래에셋증권(10건·3308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선 KB증권이 세 분기 연속 1위를 수성했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238건, 16조6044억원 규모의 거래를 주관했다. 2위는 184건, 11조2967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송은경/최석철/배정철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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