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한 아들 대신 정보 얻으러 왔어요. 집 장만해야 하는데 요즘 분양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에요.”
서울 송파구에서 온 중년 여성은 “그동안 관심을 가진 재개발 사업도 이제 분담금을 10억원은 내야 한다는 강연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온 김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스에 들러 3기 신도시 청약을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5’는 아침부터 방문객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주택·상가·세금·경매·재개발·공공임대 등 각 분야 최고 부동산 전문가가 강연하는 ‘집코노미 콘서트’에는 자리가 없어 서서 듣거나 바닥에 앉아 듣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예비 신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엔지니어 A씨(31)는 “정비사업 물건에 관심이 많은데,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 강연을 통해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부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이 많았다. ‘미리내집’ 등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자격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회사원 C씨는 “SH가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내놓은 마곡10-2단지를 처음 알게 됐다”며 “입지가 좋아 자격만 되면 12월에 청약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GH 부스를 찾은 K씨(68)는 “GH가 경기 수원 광교에 공급하는 실버주택에 사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6·27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도가 세지면서 이를 피할 수 있는 틈새 상품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글로벌PMC 부스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서구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부스도 북적였다. 주거용 오피스텔이어서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 규제를 받지 않는 곳이다. 40대 자영업자 L씨는 “거주하다가 나중에 월세를 놓을 생각으로 오피스텔 매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디블록그룹이 서울 중구에 선보인 분양형 레지던스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도 상담 탁자가 가득 찰 정도로 인기였다. 주택 수로 잡히지 않아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딸과 함께 온 중년 여성은 “한류 붐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관련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손주형/오유림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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