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1일 13: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모로보틱스를 비롯해 복수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추진하며, 수년간 미미했던 주관 실적을 채워가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코스모로보틱스 상장 예심을 청구한 데 이어 인벤테라, 코루파마 등 주관사로 맡은 기업들의 예심 청구도 준비 중이다. 코스모로보틱스와 코루파마는 공동 대표주관사, 인벤테라는 공동 주관사다.
인벤테라는 MRI 조영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루파마는 필러 제조사로 지난해 예심을 한 차례 철회했지만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도전한다. 코스모로보틱스는 물류·제조 현장 자동화 수요에 힘입어 로봇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들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과 시장성을 기반으로 주관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IPO 트랙레코드는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 2021년 식품 소재 기업 에스앤디 상장을 대표주관한 뒤 단독 대표주관 사례는 끊겼다. 지난해에도 스팩 합병을 통한 씨피시스템 상장, AI 로봇기업 씨메스 공동주관 정도에 그쳤다. IPO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실상 ‘틈새’ 성격의 실적에 머문 셈이다.
회사는 내부 체질 개선으로 반전을 꾀해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맞춰 전통 IB 강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2023년 삼성증권 IPO 본부장을 지낸 유장훈 상무를 IPO실장으로 영입한 뒤, 인력을 2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IPO실을 3개 팀으로 늘리며 전체 인력을 30여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유 상무가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IPO1팀장이던 오주현 실장이 IPO실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히 IPO 실적 보강에 그치지 않고 기업금융(IB)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IPO를 계기로 상장 후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후속 자본시장 거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증권사 일부가 시장 침체 속에서 IPO 조직을 축소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 같은 중견사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조직 안정화와 주관 계약 체결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예심 청구를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매년 10건 내외의 상장 주관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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