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21.06
0.51%)
코스닥
919.67
(4.47
0.4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중식 여신이 백종원 주시하더니"…현장 술렁인 이유

입력 2025-10-01 19:30   수정 2025-10-01 22:30


"중식 여신이 굳은 얼굴로 백종원을 주시하다가 활짝 웃는다." 방송인 김경식·이동우가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한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용 화면 해설을 맡은 것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어 시각장애인용 화면 해설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16년이다. 현재 최대 17개 언어로 화면 해설을 지원한다. '오징어 게임'만 예외적으로 19개 언어를 통해 제공된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화면 해설 콘텐츠는 지난달 기준으로 총 3만시간에 이른다. 최근 1년 동안에만 전 세계적으로 5000시간, 한국에선 400시간이 추가됐다. 시각장애인용 화면 해설 콘텐츠도 3만시간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를 통해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장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약 80%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제공되고 있다. 지원되는 언어는 62개국어다. 지난 1~8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에만 2만9568시간을 투자했다.

청각장애인용 자막은 비장애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 중 44%가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활용했다.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비장애인에게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청인과 동등한 시청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사뿐 아니라 소리와 음향 등 청각 정보를 문자로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화자 정보와 소리를 표기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자의 의도와 감정을 충실히 반영해 청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청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시각장애인용 화면 해설도 시각장애인이 콘텐츠 맥락과 분위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엔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와 협업해 자막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쿵 소리가 울린다'라고 표시하던 자막을 '쿵!'이라고 바꿔 소리를 시각화한 것이다. 소리가 주는 맥락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째깍째깍'이란 표현을 '긴장감 주는 째깍째깍 효과음'으로 변경했다. 반대로 화면만으로 충분히 이애할 수 있는 상황에선 불필요한 자막을 삭제했다.

화면 해설에선 장르 특성에 따라 차별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능 장르의 경우 빠른 화면 전환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투 보이스' 전략을 도입했다. 실제로 '흑백요리사', '더 인플루언서'엔 김경식·이동우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엘리사 베니에로 넷플릭스 더빙 전략·혁신팀 시니어 글로벌 프로그램 매니저는 "더 많은 시각장애인 전문가(작가·내레이터)가 제작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온다. 수어 강사로 활동하는 청각장애인 최하늘씨는 "청각장애인용 자막 덕분에 최신 콘텐츠 트렌드를 주변과 함께 공유하고 비장애인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교사로 일하는 시각장애인 강여경씨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처럼 SNS나 문자 장면이 많은 콘텐츠에서 화면 해설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했다"며 "저만의 방식으로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청각장애인용 자막 콘텐츠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지옥 시즌2, 다 이루어질지니 등을 추천했다. 화면 해설 콘텐츠로는 D.P., 중증외상센터, 레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눈물의 여왕, 무인도의 디바 등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이날 서울맹학교·서울애화학교 시각·청각장애인 학생 200여명을 초청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 해설 버전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이영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는 "배리어프리는 장애인 복지를 넘어 보편적 권리이자 산업의 미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