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추석 명절 음식인 참조기 가격이 1년 새 22% 올랐다.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조기를 가공해 만드는 굴비(사진) 가격까지 오름세다.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월 참조기(냉동·1마리) 평균 가격은 2192원으로 전년 동기(1794원)보다 22.1% 상승했다. 2023년 9월 평균 가격(1305원)에 비해선 67.9% 급등했다.
참조기는 계절별로 서식지를 옮기는 회유성 어종이다. 겨울철 제주 바다에서 월동하며 봄에 서해안으로 이동한 다음 가을이 되면 다시 남하한다. 이 때문에 특정 어장에서 안정적으로 잡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갈치, 오징어, 고등어 등은 전용 어선이 있지만 참조기는 전용 어선이 적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조기는 해류와 수온 변화에 민감해 공급이 일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어황도 불안정하다. 지난 8월에는 서해 남부와 제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어장만 형성됐다. 9월 들어 남해 서부와 서해 중부까지 어장이 다소 확장됐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참조기 생산량은 2020년 4만1039t에서 지난해 1만7649t으로 5년 새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올해 조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올 들어 누적 생산량이 1320t에 불과한 만큼 연간 생산 규모가 작년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굴비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굴비는 참조기가 많이 잡히는 3~4월에 어획해 염장·냉동한 뒤 가을과 겨울에 판매한다. 최근 몇 년간 어획량 감소가 누적돼 올해 추석 굴비 선물 세트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0~15% 뛰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