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 돼지, 닭 등 육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명절 기간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겹치며 수요가 급증했는데 도축량은 예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호주산 소갈비살 등 일부 품목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은 100g당 평균 소매가가 1만4832원이었다. 1주일 전(1만4409원)보다 2.9%, 한 달 전(1만2871원) 대비 15.2% 상승했다. 1년 전(1만2164원)과 비교해도 21.9% 비싸다. 불고기 등에 쓰이는 한우 설도 부위도 100g당 5269원으로 한 달 전(4683원)보다 12.5% 상승했다. 양지 부위는 전월 대비 10.7% 비싼 6993원을 기록했다. 안심(4.0%), 갈비(0.8%) 부위도 일제히 한 달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한우가 비싸진 건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돼 고급 한우 수요가 예년보다 늘었는데 공급은 오히려 줄었다. 작년 공급 과잉으로 한우값이 떨어지자 농가가 도축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소 도축량은 8만6000마리로 1년 전(11만9000마리)보다 27.7% 급감했다.
한우값 상승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입육과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주산 소갈비살은 지난달 30일 기준 100g당 5494원이었다. 한 달 전(2990원)보다 83.7% 뛰었다. 산적, 찜 등에 자주 쓰이는 국산 돼지고기 앞다리(0.2%)와 갈비(5.4%)도 전월 대비 올랐다. 닭고기 절단육은 ㎏당 8613원으로 1주일 전보다 2.3% 비싸졌다. 육류 가격은 올랐지만 과일, 나물 등 농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차례상 비용 부담은 작년보다 줄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추석 성수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작년 대비 1.7% 하락한 23만6723원이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