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뛰어난 성과를 내온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10월 스위스 UBS와의 합작 관계 청산 2년 만에 하나금융 핵심 자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증권이 보유한 하나자산운용 지분 전량(100%)을 매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 절차를 대부분 마치고 이르면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금융당국 등과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하나금융지주→하나증권→하나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하나금융지주→하나자산운용’으로 바뀐다.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은 다른 금융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자산운용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프랑스 아문디와 합작 설립한 NH아문디자산운용 또한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60%를 보유했다. 세 자산운용사 모두 ETF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자금과 마케팅 등 직접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 하나자산운용도 그룹 내에서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올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본인가를 신청한 하나증권도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상황은 2023년 10월 하나금융이 UBS 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변했다. 금융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ETF와 퇴직연금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2023년 말 3900억원 수준이던 ETF 운용자산은 지난달 29일 2조2343억원으로 다섯 배 넘게 증가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출시 1년 만에 수익률 최상위권에 올랐다. 은퇴 시점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정교하게 자동 조정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하나자산운용 TDF 6개 중 5개가 동일 빈티지 상품 중 1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운용을 앞세워 퇴직연금과 ETF 시장을 본격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약 430조원이던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35년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노후 관리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4위(적립금 기준) 사업자지만 하나자산운용 TDF가 나오기 전엔 자체 상품이 없어 다른 회사 펀드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운용의 퇴직연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하나은행 내 자사 상품 비중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테크의 중심으로 떠오른 ETF 사업 성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120조원에서 최근 약 250조원으로 급증했다.
장현주/박한신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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