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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2차전지·수소…실적 시즌 앞두고 '투자 경고등'

입력 2025-10-01 17:25   수정 2025-10-02 00:35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우려를 사고 있는 자동차와 운임 조정을 겪는 해운업, 일부 2차전지 기업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항공주 목표주가 하향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분석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는 29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가 연일 전고점을 갱신하면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95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비관적 전망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산업별로는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하향됐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 반영됐다. 일본산 자동차에 붙는 미국 관세는 15%로 낮아진 데 비해 한국산 자동차 대상 25%의 관세를 낮추기 위한 한·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탓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비자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국내 노조 이슈 등으로 업종 주가 부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여전하나 관세 서명 지연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등 항공주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다. KB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기존보다 6.5% 내렸다.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 하향 종목 주의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이 하향된 종목에 주의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기는 쉽지 않다. 특정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를 향해 쏟아내는 비난을 견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사인 기업들의 항의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가파른 주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계적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낮춰 잡는 방식으로 손실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해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운 업체 가운데에서는 HMM의 목표주가를 15% 낮추면서 투자의견을 ‘보류’로 변경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조정세가 장기화하고 있고, 벌크 운임이 견조하긴 하나 성수기 이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HMM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류’로 변경했다.

2차전지 업종 가운데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투자의견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다. 목표주가도 13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29% 내렸다. 흥국증권 역시 포스코퓨처엠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전환했다. 목표주가도 20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셀, 스타플러스 등 미국 기업 판매 비중이 50~60%로 높아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분석했다.

수소 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도 투자의견이 ‘보유’로 하향 조정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로 신규 수주를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PAFC(인산염연료전지)의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대비 낮은 전력 효율, 제한적인 PAFC 생산 여력으로 소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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