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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AI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가 오픈AI에 이어 메타와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특정 기업에만 집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다변화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AI 수요를 발판 삼아 코어위브가 막대한 자본지출, 특정 고객 집중이라는 한계를 딛고 향후 이익을 낼 수 있을지가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메타와의 계약 소식에 주가 급등
30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코어위브는 전일 대비 11.7% 급등한 136.8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8일 상장한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무려 242% 치솟았다.이날 주가 급등은 메타와의 대규모 계약 소식이 이끌었다. 코어위브는 메타와 최대 142억달러(약 20조원)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계약은 2031년 12월까지 유효하며, 추가 용량 확보 시 2032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는 이전 계약에서 우리 인프라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더 많은 것을 원해 다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코어위브는 지난달 25일 오픈AI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최대 65억달러 추가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픈AI가 코어위브에서 구매하는 용량은 최대 224억달러(약 31조원)로 늘었다.
투자자들은 코어위브의 다양한 고객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IBM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MS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 작년 매출의 62%가 MS에서 나왔고, 두 번째로 큰 고객의 매출 비중이 15%에 그쳤다. 나머지 고객 의존도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급증하는 자본지출은 우려 요인
코어위브는 2017년 비트코인 채굴 회사로 출발했다. 하지만 2019년 암호화폐 채산성이 떨어지자 사명을 코어위브로 바꾸고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을 펼쳤다. 많은 기업이 최신 AI G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코어위브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 3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25만 개 이상의 AI GPU를 갖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엔비디아 최신 AI GPU를 공급받는다. 6월 말 기준 엔비디아의 코어위브 지분율은 약 7%다.이를 바탕으로 코어위브는 미국 최대 ‘네오클라우드’(AI 학습이 필요한 기업 등에 GPU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클라우드 업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수십억달러 부채를 기반으로 성장한 코어위브가 향후 막대한 자본지출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우려가 제기된다. 코어위브 자본지출은 2023년 약 29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87억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200억~23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 보유량은 지난 2분기(4~6월) 기준 11억달러에 그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배 이상 불어난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 폭은 확대됐다.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6억달러 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코어위브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어위브를 커버하는 29개 기관 중 14곳(48%)이 ‘매수’ 의견을 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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