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부를 둔 상장 거래소인 텍사스증권거래소(TXSE)가 뉴욕 월가의 아성에 도전하며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증권거래소(TXSE)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거래소로서 운영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주식 상장을 시작할 길을 열었다.
텍사스증권거래소(TXSE)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부 상장사 경영진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과도한 규제를 부과한다고 불평한 데서 출발했다.
게다가 테슬라와 찰스 슈왑을 비롯한 기업들이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이같은 아이디어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텍사스주는 기업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새로운 법원도 만들었다. 미국 기업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역사 깊은 델라웨어주 챈서리 법원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초 NYSE는 시카고 거래소의 재등록을 통해 본사를 댈러스에 둔 ‘NYSE 텍사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나스닥도 해당 지역에 고위직을 임명했다.
다만 경쟁력 있는 신생 거래소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XSE는 댈러스 본사를 둔 완전 전자식 거래소가 될 예정이다. 상당한 수준의 거래량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는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TXSE는 약 1억6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현재 추가 자금 유치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이 자금은 블랙록, 시타델 시큐리티즈, 찰스 슈왑 등 월가의 거물들뿐 아니라, 에너지트랜스퍼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인 억만장자 켈시 워런이 연계된 법으로부터도 나왔다.
다른 투자자들로는 TXSE의 제임스 리 CEO와, 오일·가스 억만장자 폴 포스터가 설립한 엘패소 소재 투자사 프랭클린 마운틴 인베스트먼트가 포함된다. 워런과 포스터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다.
TXSE는 불만을 토로하던 경영진들을 만난 뒤 올해 1월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리 CEO는 밝혔다. 그들의 불만에는 상장 관련 규정 절차의 불확실성, 그에 따른 비용, 그리고 주주 의결권 대리행사(프록시) 절차에 대한 우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 초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를 더 친기업적으로 만드는 법안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텍사스에 법적으로 설립된 회사의 이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법이 포함된다. 또 다른 법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혹은 텍사스 기반 거래소에 상장된 국가적(전국 단위) 상장기업이 주주 제안을 하기 위한 보유 지분 요건을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해당 거래소가 제안한 규정은 미국 내 양대 상장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규정과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TXSE는 제안서에서 기업들이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주가 4달러를 지켜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이는 NYSE나 나스닥의 1달러보다 높은 요건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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